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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우연한 산보

책 정보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7112507

어느 날 낯선 곳을 걷다가 나도 모르게 풍겨오는 추억의 냄새를 경험한 적이 있다. 그때 느끼는 감정이란… 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기억 깊은곳에서 아른히 올라오는 추억의 냄새일 것이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포근함과 아련함 그리고 곧 그 기억과 작별할 것에 대한 아쉬움 정도이다.

이런 감정은 나만이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모든 추억을 품고 사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현상인가? 가끔 궁금한 적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의 그 느낌을 기억할 수 있었으며, 덕분에 바로 전에 적은 그 궁금함에 대한 결론을 바로 내릴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 심지어는 외국사람들 조차 갖고 있는 것으로.

이 책을 처음 읽을 때의 그 가벼움과 상큼함은 나에게 은은한 충격이었다.

“맞아 나도 그럴 때 있어”, “아 나도 이런 곳을 지나가보고 싶다.” 정도의 느낌으로 만화 분량을 모두 읽었으나, 그 뒤에 예상보다 많은 분량의 집필과정, 에피소드 들을 읽으면서 그 가벼움가 상큼함은 점점 진지함과 의미의 무거움… 심지어는 이런 만화를 가볍게 읽어내린 것에 대한 미안함 까지 느껴지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평소에 의미 없이 풍경을 즐기며 거닐던 것들을 되새기게 되었고, 그 가벼움의 소중함. 그리고 그 가벼운 마음 뒤에 있는 감상과 추억의 가치있음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산책에는 헛걸음은 없고 그저 “우아한 헛걸음” 만 있을 뿐이라고 이야기 한 작가의 마음이.. 바로 그 마음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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