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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이탈리아 가족

책 정보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7146317

이 책은 야마자키 마리라는 일본인 여성이 이탈리아 가족과 결혼하여 생활하면서 겪는 재미있는(?) 일화들을 에피소드로 엮어 낸 만화책이다.

사실, 어떤 내용인지 사전 정보 없이 책을 읽기 시작한 나는 적잖게 당황스러운 기분이었는데 그 이유는 요즘 웰컴투 시월드 등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댁과의 어려움에 대한 컨텐츠를 많이 접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사실 남자의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내용인 뿐더러, 우리나라와는 이제 상당히 문화가 다르게 되어버린 일본, 그리고 원래부터 문화가 다른 이탈리아의 가정사(?)라는 생소한 내용을 접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설탕으로 만들었어도 쓰디쓰다”라는 어느 외국의 속담처럼, 역시 시댁식구와 며느리와의 관계는 그리 편할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우선 정말 이런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는가’ 에 대한 부분이다. 비록 이해할 수 없는 외국의 문화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만화로 엮기 위해 어느정도 픽션이 가미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만약 이 상황이 정말이라면 역시 외국의 문화는 이해할 수 없음에 다시 한 번 좌절하게 될 듯 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느끼게 된 점은, ‘여러 생소한 상황속에서도 꿋꿋이 그들과 어울리며, 그러한 과정에서 입는 스트레스를 이런(만화를 그리는) 방식으로도 해소할 수 있구나’ 라는 놀라움이다.

사람들은 국가마다 문화와 공동양식이 다르고, 그 안에서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이 차이가 현실로 다가오면 어쩔 수 없이 문화적 충격을 입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솔직히 깊이 있는 깨달음(?)을 얻지는 못했으나,
고맙게도 그들만의 생활을 엿보며 (주인공을 포함한) 정말 많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맛보기 체험을 한 듯 하다.

이러한 간접 체험들이 결국 향후에 겪을지도 모르는 ‘문화적 충격’에 대한 나름의 백신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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